중국에서 상품을 소싱하거나 수입할 때, 셀러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플랫폼이 바로 1688, 알리바바(Alibaba), 그리고 타오바오(Taobao)이죠.
각각 B2B·B2C 성격과 대상이 달라, 적합한 플랫폼을 고르는 데에는 여러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플랫폼의 특징과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내 셀러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이 최적인지 최근 실제 사례 한 가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세 플랫폼의 기본 개념 정리
1) 1688
- 성격: 주로 중국 내수용 B2B 플랫폼. 중국 현지 공장이나 도매상이 모여 있고, 해외보다는 국내(중국) 물류와 거래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만 요즘 한국 셀러들도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핵심 장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량 거래(도매) 시 다양한 옵션을 갖출 수 있습니다. 소량 거래보다는 어느 정도 수량을 확보해야 유리한 편이죠.
- 주의점: 해외배송에 특화된 시스템이 부족합니다. 국내 셀러는 보통 포워더 또는 배송대행업체를 거쳐 제품을 받아야 하며, MOQ(최소 주문 수량)도 고려해야 합니다.
2) 알리바바(Alibaba.com)
- 성격: 글로벌 B2B 플랫폼. 전 세계 바이어와 중국(혹은 해외)의 공급자가 대량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핵심 장점: 영어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해외 배송 옵션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MOQ와 가격 협상이 유연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주의점: 1688 대비 단가가 조금 높은 편일 수 있습니다. 중국 현지용보다는 국제 거래를 염두에 둔 공급자가 많기에, 배송 기간이나 결제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3) 타오바오(Taobao)
- 성격: 중국 B2C 전자상거래의 대표 플랫폼. 이른바 ‘중국의 eBay’ 또는 ‘중국의 아마존’ 같은 위치라고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중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C2C·B2C 거래가 활발합니다.
- 핵심 장점: 소량 구매도 쉽고, 상품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희귀 상품이나 신기한 소품을 찾기에도 제격입니다.
- 주의점: 해외 직배송을 지원하는 셀러가 많지 않으며, 중국어로만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간혹 짝퉁이나 품질 논란이 있는 상품도 존재해, 신뢰할 만한 셀러를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2. 플랫폼별 장단점 비교
저희 같은 국내 셀러가 세 플랫폼을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장단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688 | 중국 내수 B2B | 중·대량 | 저렴 | 직접 배송은 불편, 주로 포워더 이용 | 중국어 필수 | MOQ가 큼, 아주 저렴한 도매 가능 |
알리바바 | 글로벌 B2B | 중·대량 | 중간~높음 | 국제 배송 옵션 다양 | 영어 지원 | 국제 무역 특화, 안전 거래 수단 |
타오바오 | 중국 내수 B2C/C2C | 소량 구매 & 개인 판매 | 다양 | 해외 직배송 적음, 대행사 이용 | 중국어 필수 | 상품 폭 넓음, 소량 구매 가능, 짝퉁 리스크 |
2-1. 1688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저렴한 단가: 대량 주문 시 가격이 매우 유리합니다.
- 공장 직거래 가능: 중간상이 적어 MOQ만 충족되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조건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중국 내 물류 최적화: 중국 내부 배송은 빠르고 저렴합니다.
- 단점
- 해외 배송 불편: 국내로 직접 배송받기 위해서는 대행 서비스나 포워더를 끼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추가 비용·시간이 들 수 있습니다.
- 사기·품질 이슈: 공장·도매상이 많아, 일일이 검증하지 않으면 불량품 리스크가 있습니다.
2-2. 알리바바(Alibaba.com)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해외 배송 인프라: 플랫폼에서 국제 배송 옵션이나 에이전트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언어 장벽 낮음: 대부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가능, 결제 시스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습니다.
- 보증 서비스: 일부 거래 보호(Trade Assurance) 프로그램을 통해 사기 위험이나 품질 문제에 대해 분쟁 조정이 가능합니다.
- 단점
- 1688 대비 높은 단가: 국제 시장을 대상으로 하므로, 현지 내수전용보다 가격이 다소 높습니다.
- 중간 마진: 중간에 에이전트나 무역회사가 낀 경우, 상품 가격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 MOQ 변동: 어떤 셀러는 MOQ가 수백·수천 단위로 설정돼 있을 수 있으니, 소량 테스트 구매가 어렵습니다.
2-3. 타오바오(Taobao)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소량 구매 쉬움: 1~2개 단위로도 구매 가능해, 테스트나 샘플 수급에 용이합니다.
- 상품 종류 다양: 중국 소매 시장에서 엄청난 판매자를 만날 수 있어, 희귀한 아이템 발굴 가능.
- 저렴한 상품 발견: 대량 도매가 아닌 개인 판매자도 많아, 때로는 저렴한 가격으로 득템 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해외 배송 제한: 중국 국내배송 위주로, 한국으로 직접 보내는 셀러가 많지 않습니다. 배송 대행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품질 관리 이슈: C2C 성격이 강해, 셀러 스펙트럼이 넓고 검증 과정이 미비할 수 있음.
3. 국내 셀러에게 어떤 플랫폼이 적합할까?
“가장 좋다”라고 단정할 만한 하나의 플랫폼은 없습니다. 상품 종류, 예산, 거래 규모, 언어·물류 역량에 따라 최적의 선택은 달라집니다. 간단한 기준을 들어보죠:
- 대량 구매를 통한 단가 경쟁력 확보
- 1688이 유리합니다. MOQ가 크고 가격이 저렴하며, 공장 직거래를 통해 원가 절감 가능.
- 하지만 중국어가 가능해야 하고, 포워더를 통한 물류 프로세스에 익숙해야 합니다.
- 국제 거래 환경에서 안전하게 진행
- 알리바바가 적합합니다. Trade Assurance로 분쟁 조정이 가능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비교적 쉬워요.
- MOQ가 높아도 협상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판매자와 직접 대화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소량 구매, 테스트 마켓
- 타오바오가 제격. 제품 하나나 열몇 개만 구입하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 다만 품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국내로 배송시키기 위해 대행 서비스(배대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최근 예시: 국내 셀러 L 씨의 선택 사례 (2025년 초)
이제 실제 사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2025년 초, 서울에 거주하는 L 씨는 작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홈데코 소품(작은 인테리어 소품, 장식품)을 수입·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소량 구매로 시작했지만, 자사몰 매출이 늘면서 보다 본격적인 소싱 방법을 찾게 되었죠.
4-1. 상황 파악
- L 씨의 주력 상품은 작고 가벼운 세라믹 피규린과 조화(인조 꽃) 장식 등이었습니다.
- 현재 월 약 300~500개 정도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로 소량씩 들여오니 단가가 비싸고 배송 기간이 길었습니다.
- L 씨는 1688, 알리바바, 타오바오 세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었습니다.
4-2. L 씨의 선택 과정
- 1688 탐색:
- 세라믹 피규린 공장들을 찾았는데 MOQ가 최소 200개 300개.
가격은 개당 23위안(한화 400~600원)으로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 문제는 L 씨가 중국어가 능숙하지 않아, 메시지 소통이 어려웠고 포워더를 통해 국내로 가져오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
- 세라믹 피규린 공장들을 찾았는데 MOQ가 최소 200개 300개.
- 알리바바 탐색:
- 영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글로벌 무역 경험이 있는 공급자들이 많았습니다. MOQ는 100개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었지만, 가격은 1688 대비 30
50% 더 비싼 편이었습니다(개당 0.91.2달러 선). - 대신 셀러가 “해외 배송과 통관 절차에 익숙해서”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 영어로 소통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글로벌 무역 경험이 있는 공급자들이 많았습니다. MOQ는 100개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었지만, 가격은 1688 대비 30
- 타오바오 탐색:
- 소량 구매에 유리하고, 재고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추가 주문이 가능했지만, 배대지를 이용해야 하고, 판매자가 해외 배송에 협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 가격 자체는 알리바바보다 저렴한 것도 있었으나, C2C 거래 특성상 불량률이 꽤 걱정스러웠고, “세라믹이 깨져 도착한다”는 후기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4-3. 최종 결정과 결과
- L 씨는 “직접 대량 구매해서 단가를 확 낮추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1688의 한 공장과 협상했습니다. 중국어에 서툴지만, 번역 앱을 적극 활용해 MOQ와 단가, 샘플 수령 방법을 조율했습니다.
- 포워더 비용까지 포함해도, 알리바바 대비 단가는 훨씬 저렴했습니다. 대략 개당 600원(총합) 정도로 낙찰되어, 국내 판매가는 3,500원으로 설정해도 충분한 마진을 확보.
- 다만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많이 들고,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교환·반품 과정이 까다로웠습니다. 실제로 첫 배송에서 5% 정도 파손 품목이 나왔는데, 포워더 보험 및 판매자 보상 협상으로 일부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 L 씨의 말에 따르면, “영어 소통이 편하다면 알리바바도 좋은데, 조금이라도 단가를 절감하려면 1688이 낫다”라고 결론 지었다고 합니다.
5. 각 플랫폼 활용 시 주의할 점
- 환불·분쟁 처리
- 1688: 주로 중국 내수용 규정이라 해외 분쟁 해결이 까다롭습니다. 공장이나 판매자와 직접 협상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 알리바바: Trade Assurance(에스크로)가 있어서 분쟁 시 어느 정도 보호가 가능합니다.
- 타오바오: 중국어가 필수이고, 해외 구매자 분쟁 케이스는 자동 처리보다는 일대일 문의가 주를 이룹니다.
- 물류 옵션
- 1688, 타오바오 모두 중국 내수가 기본이므로, 해외배송 대행(포워더)이 일반적입니다.
- 알리바바는 글로벌을 표방하기에 해외 직배송이 더 수월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품질 관리
- 샘플을 먼저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1688은 MOQ가 큰 편이라, 초기 샘플 검수가 필수죠.
- 타오바오는 스펙트럼이 무척 넓어, 적절한 셀러를 찾기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 통관·세금
- 대량 거래 시 관부가세와 통관 절차를 정확히 숙지해야 합니다. 무심코 대량 구매하면 예기치 못한 세금 폭탄이 올 수도 있습니다.
- 각 플랫폼에서 “인보이스 처리”나 “HS 코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면 나중에 수월합니다.
6. 결론: 나에게 맞는 플랫폼 고르기
종합해 보면, 1688은 저가·대량 위주, 알리바바는 글로벌 거래 위주, 타오바오는 소량·다품종 위주의 구매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국내 셀러가 어떤 상품을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들여오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집니다. 결국 “가장 좋다”는 플랫폼은 없고,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과 예산, 언어 역량, 물류 노하우에 맞춰 최적의 루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혹시 이런 상황이라면?
- “국내에 없는 특이한 상품을 소량씩 테스트해보고 싶다” → 타오바오
- “이미 해외 수출 경험이 있는 공장과 대량 거래하고 싶다” → 알리바바
- “최저 단가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만들고 싶다” → 1688 (단, 배송대행지 이용 필수)
L 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플랫폼 선택은 단순히 사이트 인터페이스나 결제 방식의 편리성만이 아니라, 구매 후 리스크 관리(파손·불량 등), 가격 경쟁력, 장기적 거래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알리바바가 언어 측면에서 편하지만, 원가를 극도로 낮추려는 목적이라면 1688이 낫습니다. 반면 번거로운 포워딩 과정을 피하려면 알리바바가 더 안전하죠.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습니다. 제품 카테고리(예: 전자제품 vs 패션·잡화 vs 소형 소품), 예산 규모, 그리고 상품을 판매할 채널(오프라인 도매 vs 온라인 소매)에 따라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골라야 합니다. 당장 큰 규모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타오바오로 시작해 시장 반응을 본 뒤 규모가 커지면 알리바바나 1688로 전환하는 식의 단계적 접근도 방법입니다.
7. 마무리: 신중한 선택이 곧 성공의 지름길
중국은 세계 공장이라 불릴 만큼 생산 기반이 다양하고, 세 플랫폼(1688, 알리바바, 타오바오)은 각기 다른 고객층과 기능으로 무장해 있습니다. 국내 셀러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품질 안정성, 물류 편의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어떻게 맞출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 1688은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나, 언어 장벽과 해외 배송 프로세스, 최소 주문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알리바바는 글로벌 무역에 최적화된 편리함을 갖추었지만, 그만큼 단가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타오바오는 소량 및 다양성 측면에서 자유도가 높지만, 짝퉁·저품질 리스크를 안을 수 있고 해외 배송이 번거롭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셀러 본인의 역량과 목표를 확실히 정립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물량을 한 번에 들여올 것인지, 재고 회전율은 어떤지, 언어·통관 절차를 감수할 자신이 있는지” 등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나서 플랫폼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차질 없이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는” 성공 방정식을 완성할 수 있죠.
만약 한국어가 지원되는 편리함을 원하면서도, 1688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기대한다면 무리일 수 있습니다. 서로 상충하는 조건이 있는 만큼, trade-off를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이 글을 통해 1688, 알리바바, 타오바오 각 플랫폼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했다면, 이제 어느 한 플랫폼에 올인하기보다는 테스트 구매와 비교를 통해 최적의 해답을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중국 소싱의 첫걸음을 올바르게 떼는 길이라 믿습니다.